
해양수산부는 해양 단세포생물인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적조를 유발하는 와편모류의 증식 특성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1월 9일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인『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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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편모류’는 2개의 편모(flagella)를 이용하여 헤엄을 칠 때 소용돌이(와류(渦流), whirl)를 만드는 특성이 있는 플랑크톤이다. 수산생물의 기초 먹이자원이며, 이산화탄소와 질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발생시키는 등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너무 많이 증식할 경우 적조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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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정해진 교수 연구팀은 2016년부터 해양수산부의 연구개발사업인 ‘유용 해양 와편모류 증식 및 병원성 기생충 제어 기반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하면서 와편모류의 증식 특성을 규명하였다. 전 세계에서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간 발생한 적조를 분석한 결과, 약 3,500종의 와편모류 중 10개국 이상의 해역에서 광범위하게 적조를 유발하는 15종을 밝혀냈다. 이 15종은 모두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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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팀은 15종의 증식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견된 신종 와편모류 7종의 생태적,유전학적 분석 결과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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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결과, 15종은 일부 해역에서만 국지적으로 적조를 유발하는 종에 비해 성장률은 낮았으나, 광합성과 먹이 섭취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혼합영양성(mixotroph)’을 갖추고 있어 광합성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먹이를 먹으면서 생존했기 때문에 생명력이 더욱 끈질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먹이를 먹는 종들의 경우 1~2종류의 먹이만 먹는 종에 비해 더욱 광범위하게 적조를 일으키는 특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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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해역별로 적조를 유발하는 종의 개체수 분석 등을 통해 더욱 정교하고 철저한 적조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적조 발생 예보의 정확도를 더욱 높여, 어패류 폐사와 같은 피해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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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와편모류가 해양생태계 내 탄소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대규모 탄소순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계측할 수 있게 되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핵심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중립 등 기후 변화 이슈와 관련하여 바다에서의 대규모 탄소순환 체계 등을 규명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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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팀은 이와 함께 올해 ‘유용 해양 와편모류 증식 및 병원성 기생충 제어 기반기술 개발’ 과제를 마무리하면서 와편모류 신종 발굴, 유용종 증식기술 개발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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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경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본 연구성과는 향후 적조 발생 조기 예보 모델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해양생명공학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해양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