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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 전패'에도 빛난 '140cm 거미손'


팀은 조별리그에서 전패했지만 작고 소중한 골키퍼의 활약은 빛났다. 경기안성유소녀FCU12 정승아의 이야기다.

안성유소녀FC는 22일부터 진행된 행복교육도시 화천 2022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초등부에서 조별리그 4전 전패를 기록했다. 동호인 클럽으로 출발한 안성유소녀FC는 1종(전문 축구) 전환 후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다른 팀과의 격차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안성유소녀FC는 4경기에서 5득점 20실점을 기록했다. 많은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골키퍼로 나선 정승아의 활약이 없었다면 더 많은 실점을 할 수도 있었다. 23일 오후 마지막 경기로 열린 전남광양중앙초와의 경기에서는 전반전 동안 한 골만을 내주는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140cm의 키에 올해 4학년인 정승아는 원래 필드 플레이어이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골키퍼로 변신했다. 안성유소녀FC에는 아직 전문 골키퍼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정승아는 이제 막 골키퍼 훈련을 받았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인 캐칭과 선방, 다이빙을 펼치며 팀을 여러 차례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안성유소녀FC 윤치호 감독은 정승아에 대해 “필드 플레이어를 하고 싶은 친구인데 골키퍼를 시키게 돼 미안하다. 나름대로 선방을 잘해서 시킬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연습을 한 것”이라며 웃었다.

정승아는 “골키퍼는 재미있다”며 윤 감독의 사과를 반려했다. 정승아는 “원래는 수비수인데, 수비수도 재미있지만 골키퍼도 재미있는 것 같다. 어려운 공을 막았을 때 기분이 좋다. 앞으로 수비수랑 골키퍼, 둘 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좋아하는 선수로 남자 국가대표팀 골키퍼 조현우를 꼽기도 했다.

조별리그 전패로 대회를 마쳤지만 이 경험은 안성유소녀FC에 좋은 자극이 될 전망이다. 윤 감독은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승패가 갈리다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게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번 대회가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대회는 더 잘 준비해서 1승을 거둘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출처: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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